ㆍLG하우시스 단열재 공장 탐방
ㆍ단열 능력 세계 최고… 올 130만㎡ 생산해 1만3000가구 공급
ㆍ내년까지 230만㎡로 생산량 확대… 중국시장 겨냥 제품 개발

지난 27일 충북 청주시 옥산산업단지 내 LG하우시스 페놀 폼(PF) 단열재 공장. 한 직원이 PF보드와 일반 스티로폼에서 50㎝ 떨어진 곳에 난로를 놓고 열을 가하기 시작했다. 처음 온도는 22.6도였다. 5분여가 지났다. 스티로폼 온도는 30도를 넘어선 반면 PF보드는 23도를 맴돌았다.

두 소재 표면에 토치를 이용해 직접 열을 가했다. 스티로폼은 냄새가 역한 유독성 가스를 방출하며 금방 구멍이 났다. PF보드는 표면이 시커멓게 그을렸을 뿐 구멍은 나지 않았다. PF보드를 절단해 속을 봤다. 열이 가해진 부분은 표면 일부분이었다. 이 PF보드가 LG하우시스가 생산하는 세계 최고 단열 성능을 자랑하는 고성능 단열재다.

LG하우시스는 260억원을 투자해 이 공장을 건설한 뒤 2013년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PF단열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 한 해 생산되는 PF단열재는 130만㎡ 규모로, 1만3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2016년까지 생산량을 230만㎡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성장 추세라면 2~3년 뒤 생산라인 증설을 예상하고 있다.



LG하우시스 PF단열재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열전도율이 0.018W/mk(켈빈미터당 와트)로, 우레탄 0.023, 스티로폼 0.028보다 우수하다. 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이 단열재를 시공하면 연간 난방비를 30만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

그 비밀은 독자적인 발포 공정 기술에 있다. PF단열재는 페놀 수지에 계면활성제 등 첨가제를 넣어 배합한 후 발포 공정과 양생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수지 반죽 속에 기포가 동그란 모양으로 깨지지 않고 얼마나 많이, 균일하게 만들어지느냐가 성능을 좌우한다.

발포 과정이 까다로워 세계적으로 LG하우시스 등 4개 업체만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LG하우시스는 기존 대비 10분의 1 크기 발포셀을 형성하는 기술로 성능을 극대화했다.

LG하우시스는 PF단열재 사업 매출을 3년 내 6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0억원, 올해 140억원, 2018년에는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 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정책에 따라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축물의 단열성을 강화하는 규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고성능 단열재 시장이 연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중국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한 후 한국의 KS 인증에 해당되는 중국의 베이안 인증을 획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