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사망자 8명을 포함해 약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경기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결국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였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김재곤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주변이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69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푸드코트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미세하게 새어나오던 도시가스에 용접 불꽃이 튀면서 시작됐습니다.

지하1층에서 시작된 불은 천장 마감재로 사용된 '우레탄 폼'에 옮겨붙으면서 위층으로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당시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검찰 조사 결과 방화시설 전원은 모두 꺼져있었고 지하 1층 스프링클러는 아예 배관에 있는 물을 모두 빼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편의를 위해 안전을 포기한 것입니다.

애초에 무자격 하청업체가 화재의 직접 원인이 된 가스 배관공사를 맡았고, 용접기능사 자격도 없는 근로자가 용접작업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이같은 대규모 공사 현장에 안전점검을 비롯한 공사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언제든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규모 공사를 분리 발주할 때 발주자에게 안전관리 책임을 부과하도록 하는 근거규정이 있어야 할 것"이고 말했습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어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공사 현장소장 57살 김모씨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발주업체 관계자 등 1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